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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춘제(春節: 음력설)에 펑(彭) 씨 부부는 근 10년 만에 가장 홀가분한 명절을 보냈다. 이는 항저우(杭州)에서 8년간 열심히 일한 덕분에 100만 위안(약 2억 979만 원)이 넘는 빚을 다 갚았을 뿐만 아니라 뇌성마비를 앓고 있는 막내딸도 처음으로 보행보조기에 의지해 혼자 일어설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지난 9일 항저우 샤사(下沙) 가오사(高沙)아파트 단지에 있는 펑 씨 부부의 식당에 ‘휴업’ 공지가 붙었다. 고향으로 가기 전 펑 씨 부부는 단골손님 20여 명을 초대해 한턱 냈다. 펑 씨 부부는 여러 해 동안 성원해 준 단골손님들에게 감사드리고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펑 씨 부부는 2017년 장시(江西)에서 항저우로 왔다. 큰딸은 항저우에서 직장에 다니고 있었고 둘째 딸은 항저우에서 학교에 다니고 있었다. 뇌성마비를 앓고 있는 막내딸은 돌봄이 필요했다. 또 과거 장사를 하고 딸의 병을 치료하느라 빚진 돈도 갚아야 했다.

두 사람은 샤사에 작은 식당을 개업했다. 펑 씨의 부인 위안(袁) 씨는 매일 오전 9시에 가게에 오고 펑 씨는 집에서 막내딸을 돌보다 와서 새벽까지 바쁘게 일했다. 지난 몇 년간 거의 연중무휴로 일했고 기껏해야 사나흘 쉬었다.

막내딸은 올해 23살로 키가 160cm 가량이지만 혼자 걸을 수 없기 때문에 걷기를 연습할 때는 안고 걸어야 했다. 딸을 치료하기 위해 위안 씨는 딸을 데리고 중국의 대부분 지역을 돌아다녔다.

2025년 10월 마지막 남은 2만 위안의 빚을 모두 갚았다. 위안 씨의 소원은 지난 몇 년간 성원해 준 단골손님들에게 식사를 대접하는 것이었다. 그날 위안 씨는 가게에서 가장 맛있고 비싼 요리를 식탁에 올렸다. 토란을 곁들인 소갈비찜, 돼지족발볶음 등 10여 가지의 요리에 맥주까지 준비했다.

얼마 전 한 독지가가 4000위안이 넘는 보행보조기를 무료로 보내왔다. 조립 후 막내딸은 처음으로 혼자 붙잡고 일어서서 천천히 보행보조기를 밀면서 걸었다. 위안 씨는 “예전에는 안아줘야 했는데 이제는 혼자 연습할 수 있게 됐어요”라고 말했다.
지난 9일 가게는 영업을 마치고 문을 닫았다. 펑 씨 부부는 항저우에 온 지 8년 만에 처음으로 마음의 짐을 내려놓고 고향으로 돌아가 새해를 맞이했다.

위안 씨는 “예전에도 고향에 가긴 했지만 그때는 빚 때문에 마음이 무거웠어요. 이번엔 그때와 달리 마음에 부담이 없어서 즐거운 마음으로 왔어요”라고 말했다.
지난 8년 동안 부부는 가게를 운영하면서 먹고 쓰는 것을 아끼고 절약했다. 위안 씨의 새해 소망은 곳곳을 다니며 여행하는 것이다.
열심히 일해 빚을 갚아 신용을 지킨 펑 씨 가족에게 ‘좋아요’를 보내며, 그들의 생활이 점점 나아지기를 바란다.
원문 출처: 인민망 한국어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