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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절벽 위 천년고찰 ‘현공사’(懸空寺)…어떻게 지었을까?

14:28, September 10, 2026
中 절벽 위 천년고찰 ‘현공사’(懸空寺)…어떻게 지었을까?

중국 산시(山西)성 다퉁(大同)시 훈위안(渾源)현에 있는 쉬안쿵쓰(懸空寺, 현공사)는 약 60m 높이의 절벽 위에 지어져 있으며, ‘천하거관’(天下巨觀)으로 명성이 자자하다. 나무 기둥 몇 개에 의지해 있는 것처럼 보이는 고찰(古刹)에 숨은 건축 기술의 지혜는 오늘날까지도 기묘함을 자아낸다. 쉬안쿵쓰에 숨은 지혜를 함께 찾아보자.

웅장하고 정교한 건축물

쉬안쿵쓰는 산시성 훈위안현 헝산(恒山)산 진룽샤(金龍峽, 금룡협) 서쪽의 추이핑펑(翠屏峰, 취병봉) 절벽 위에 자리잡고 있으며, 북위(北魏) 태화(太和) 15년(서기 491년)에 창건됐다. 중국 국내에서도 보기 드문 불교∙도교∙유교를 합친 삼교합일(三敎合一) 사원이다.

사찰 전체는 ‘사원 1개와 누각 2개’ 구조를 채택했다. 공중 누각 사이를 허공에 떠 있는 잔도로 연결했다. 멀리서 보면 달나라의 궁전이 하늘에서 내려온 듯하다. 붉은 벽과 처마가 겹겹이 포개진 모습은 마치 날개를 펴고 날아오르려는 독수리 같다.

지상에 서서 바라보면 누각은 마치 높은 곳에 떠 있는 무대 같다. 올라가 가까이서 보면 잔도는 몇 사람만 겨우 지나갈 수 있고, 난간 밖에는 천 길 낭떠러지가 펼쳐져 있다.

쉬안쿵쓰 외팔보(한쪽 끝은 고정되고 다른 쪽 끝은 자유로운 들보) 구조 단면도 [그림 제작: 마루이산(馬睿姍)]

쉬안쿵쓰 외팔보(한쪽 끝은 고정되고 다른 쪽 끝은 자유로운 들보) 구조 단면도 [그림 제작: 마루이산(馬睿姍)]

쉬안쿵쓰가 공중에 아슬아슬 매달려 있어도 떨어지지 않는 비밀은 대들보를 바위에 반쯤 끼워 넣어 지지대 역할을 하도록 하고 암석이 이를 받히도록 한 데 있다. 장인은 단단한 석회암 위에 깊은 구멍을 판 다음 대들보로 삼는 27개의 원뿔형 철삼나무 중 3분의 2를 암벽 틈에 끼워 넣고 끝부분에 나무쐐기를 박아 자체적으로 잠겨 고정되는 구조를 만들었다. 절벽 틈에 끼워 넣기 전에 철삼나무를 오동나무 기름에 푹 담가 놓는데, 이렇게 하면 오동나무 기름이 방부제 역할을 해서 썩을 염려도 없고 해충 피해 위험도 없다. 대들보의 외부로 돌출된 부분(내민보)과 기둥들이 함께 측면 응력을 분산시키는 역할을 한다. 사찰의 모든 대들보와 기둥은 장부맞춤(榫卯: 한 부재에 장부를 내고 다른 부재에는 장붓구멍을 파서 서로 끼우는 이음)으로 단단히 맞물려 있다. 누각 전체를 떠받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가느다란 기둥은 실제로는 매달려 있을 뿐 하중을 지탱하는 주요 부재는 아니다. 산의 비호와 정교한 구조 덕분에 쉬안쿵쓰는 오랜 세월 비바람과 여러 차례의 지진을 겪고도 변함없이 굳건히 그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것이다.

많은 관광객들은 “정말 사랑스럽고도 매력적인 고찰”이라고 감탄한다.

천 년을 꿋꿋이 버틸 수 있었던 건 신중한 입지 선정 덕분

쉬안쿵쓰는 왜 하필이면 절벽 위에 지어졌을까? 전문가들의 분석에 따르면 이는 군사 방어, 지리적 공간, 종교적 이념, 재해 방지 지혜가 함께 작용한 결과다.

북위 시대에는 전란이 잦아 평지에 지어진 건축물은 전쟁으로 잿더미가 되기 쉽고 도적들에 의해 훼손되기 쉬웠다. 하지만 공중에 매달려 있으면 어느 정도 재앙을 피하고 절을 보전할 수 있었다.

산 아래는 계곡이 좁고 산사태나 홍수에 휩쓸려 내려가는 일이 자주 발생하므로 대규모 건축에 적합하지 않다. 하지만 수직 절벽은 평평하고 단단한 데다 절벽을 따라 공간을 넓힐 수 있고 수해도 피할 수 있다. 옛사람들은 절벽 사이에 위치해 하늘과 땅의 기운을 받는 곳을 예불과 참선을 하기에 가장 이상적인 장소로 꼽았다.

공중에 매달아 지어진 것은 자연재해를 막는 장점도 있다. 산이 거대한 돌 처마처럼 비바람을 막아주고 햇빛을 가려주고 부식을 방지하는 역할을 함으로써 건물의 수명을 연장했다. 탁월한 입지 선정과 건축 기법 덕분에 쉬안쿵쓰는 천 년을 존속할 수 있었다.

하지만 세월은 결국 흔적을 남기기 마련이다. 천 년의 비바람을 견뎌낸 쉬안쿵쓰는 오늘날 많은 시련에 직면해 있다. 최근 몇 년간 문화재 보호 부처는 구조 모니터링 등을 도입하고 분산형 광섬유 진동 위험 감지 시스템을 구축해 고건축물에 ‘감지 신경’을 심어 24시간 ‘건강 위험’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또한 방문객 수도 제한하고 있다. 과학기술과 세심한 보호 조치를 병행해 천년 유산을 보존하고 있다.

동양의 지혜는 자연의 이치를 따른다

나무 하나, 돌 한 개도 자연의 이치를 따랐다. 산을 따라 배치된 크고 작은 전각과 잔도 회랑은 험준한 기세와 중국식 건축 미학을 동시에 갖추고 있다. 쉬안쿵쓰는 중국 전통 건축의 ‘천인합일’(天人合一) 사상의 극치를 보여준다. 

세월의 풍파를 견뎌낸 쉬안쿵쓰는 전통과 현대의 어우러짐 속에서 동양의 지혜를 계속 발양하고 있다. 

원문 출처: 인민망 한국어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