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주한 중국대사관 대변인은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판정에 대한 한국 측의 의혹 제기 관련 입장을 밝혔다. 전문은 다음과 같다.
우리는 최근 한국 선수단과 일부 언론이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경기에 ‘불공정 판정’이 존재한다는 의혹을 제기한 데 대해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이는 본래 기술적인 문제인 만큼 전문적이고 권위있는 기관이 판단해야 한다. 하지만 한국의 일부 언론과 정치인은 중국 정부와 베이징 동계올림픽 전체로 화살을 돌리고 심지어 반(反)중 정서를 부추겨 양국 국민의 감정을 악화시켰고 중국 네티즌의 반격을 불러일으켰다. 우리는 이에 대해 엄중한 우려를 표명하고 엄정한 입장을 천명하지 않을 수 없다.
동계올림픽은 경기대회인 만큼 전문성과 기술성이 매우 강해 각 종목마다 모두 명확한 규칙과 기준, 규정이 있다. 쇼트트랙은 위험성이 높고 논란이 발생하기 쉬운 종목이므로 참가 선수들의 안전을 최대한으로 보장하고 경기의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국제빙상연맹(ISU)은 경기 규칙을 부단히 개정∙보완∙세분화하고 있다.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종목은 바로 ISU의 최신 개정 규칙에 근거해 진행된 것이다. 이번 쇼트트랙 종목의 영국 출신 피터 워스 심판장은 평창 동계올림픽을 포함해 3차례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심판장을 맡은 적 있는 권위자이다. ISU는 한국 측의 관련 의혹 제기에 대해 얼마 전 공식 성명을 내고 판정 세칙과 사실적 근거를 상세히 소개했다.
동계올림픽은 국제 스포츠 대회로 각 경기의 심판은 모두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국제경기연맹이 선정하므로 어느 국가나 정부도 간섭할 권리가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중국 정부는 코로나19가 전 세계에서 기승을 부리는 상황에서 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으며 각국 선수들에게 안전하고 공평하며 공정한 대회 환경을 제공하고 각 종목 경기가 간소하고 다채롭게 진행되도록 보장하고 있다. 하지만 대회 결과에 절대로 영향을 주거나 간섭하지 않을 것이다. 한국의 일부 언론과 정치인들이 “동계올림픽에 흑막이 있다”며 억측을 하고 “중국 정부와 체육 부처는 반성해야 한다”고 함부로 말하는 것은 지극히 무책임한 것으로 우리는 이를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
경기 스포츠에는 모두 승패가 있으므로 우리는 한국 국민의 심정을 이해한다. 이번 동계올림픽에서 약 3000명의 선수들이 오륜기 아래 같은 경기장에서 기량을 겨루며 스포츠가 주는 즐거움과 격정을 함께 나누고 있다. 이것이야말로 올림픽의 진정한 매력이며, ‘더 빨리, 더 높이, 더 강하게 – 다 함께’라는 올림픽 정신인 것이다. 한국을 포함한 각국 선수들이 동계올림픽 경기장에서 풍채를 뽐내며 자신을 초월해 국제 사회에 ‘단결의 힘’을 더 많이 불어넣길 희망한다. 우리는 각국 선수들이 거둔 좋은 성적에 대해 진심으로 축하한다.
중·한 수교 30년 동안 양국 관계가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어 양국의 발전을 크게 촉진하고 양국 국민에게도 실질적인 이익을 가져다준 것은 더욱 소중히 여길 만하다. 양국 국민 간의 우호적 감정은 양국 공동의 귀중한 재산이므로 절대 어떤 정서적인 언행으로 인해 손상돼서는 안 된다. 중국은 계속해서 양국 관계와 양국 국민 간의 우호 감정을 증진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할 것이다. 한국 친구들이 함께 마주보며 나아갈 수 있길 희망하고 믿는다.
원문 출처: 인민망 한국어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