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베이징 동계패럴림픽 시상식 꽃다발 |
베이징 동계패럴림픽에서 선수들이 박수갈채에 둘러싸여 시상대에 오를 때, 세심한 누리꾼은 선수들이 들고 있는 꽃다발이 동계올림픽의 꽃다발과 다른 것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동계패럴림픽의 꽃다발은 리본색이 다르고, 파란색 코스모스 한 송이도 추가됐다. 이 동계패럴림픽 꽃다발에는 감동적인 이야기가 담겨 있다.
베이징 동계올림픽 꽃다발(왼쪽)과 베이징 동계패럴림픽 꽃다발(오른쪽)
베이징 동계올림픽 시상 꽃다발은 수작업 뜨개질로 제작되었다. 꽃다발은 장미, 월계화, 은방울꽃, 월계수, 수국, 올리브나무 6종류로 만들어졌으며 각각 우애, 근성, 행복, 단결, 승리와 평화를 상징한다. 동계패럴림픽의 꽃다발에는 동계올림픽 꽃다발에 파란색 코스모스가 추가되었는데, 이 코스모스는 강한 의지를 상징한다.
베이징 동계올림픽과 동계패럴림픽에서 사용된 꽃다발은 1251개다. “그중 500개를 우리가 만들었다. 150명의 장애인 친구들의 손에서 탄생했다.” 베이징 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 시상 꽃다발팀 책임자 중 한 명인 탕잔신(唐占鑫)은 자랑스럽게 말했다.
탕잔신은 베이징시 척수 외상자 희망의 집 창립자이기도 하다. 2004년 여름, 탕잔신은 석사 학위를 받고 얼마 지나지 않아 교통사고로 척수 외상을 입었다.
청춘 시절 탕잔신
하루아침에 휠체어를 타게 된 탕잔신은 절망했다. 어느 날, 부친이 탕잔신을 안고 계단을 내려가던 중 넘어졌다. 부친의 흰머리와 주름을 가까이서 본 순간, 탕잔신은 부모님을 위해서라도 열심히 살기로 다짐했다.
2014년 탕잔신은 뜻이 통하는 몇 환우와 함께 베이징시 척수 외상자 희망의 집을 창립했다. 장애인연합회의 지원으로 희망의 집은 척수 외상자에게 재활 훈련을 제공하고, 그들이 자립할 수 있게 도왔다. 직업 훈련과 취업 기회도 제공했다.
2021년 8월, 베이징시 장애인연합회 책임자는 탕잔신에게 작업실에서 털실 수공예품을 제작할 수 있는지 물었고, 탕잔신은 바로 수락했다. 장애인엽합회에서 제작할 꽃다발의 사진을 보내왔을 때, 그들은 비로소 이 꽃이 베이징 동계올림픽과 동계패럴림픽 시상품이라는 것을 알았다.
기쁨도 잠시 부담감이 몰려왔다. 팀원들은 조직위에서 제공한 제작 영상을 공부하며, 업무량과 시간, 필요 인력을 확인했다. 최종 150여 명의 장애인과 가족들이 이번 업무에 참여하게 되었다.
동계올림픽과 동계패럴림픽 시상 꽃다발은 초기에 6종의 꽃으로 디자인됐다. 탕잔신은 한 송이 꽃을 더해 장애인 선수의 강한 의지를 표현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코스모스의 꽃말은 ‘어려움을 두려워하지 않고 노력하며 성장하다’이다.” 베이징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탕잔신과 팀의 의견을 수용했고, 동계패럴림픽 꽃다발에 파란색 코스모스 한 송이가 추가되었다.
뜨개질 꽃다발 제작과정은 정교하다. “꽃 한 송이에 35~40시간이 소요된다. 500개의 꽃다발을 만들려면 2만여 시간이 필요하다.” 제작 기간 탕잔신은 팀원과 거의 모든 쉬는 시간을 포기하고 임무를 완수했다. 동계올림픽에서 선수들이 아름다운 꽃다발을 들고 흔드는 모습에 그들은 성취감을 느꼈다.
“우리는 실력으로 다른 사람보다 부족하지 않다는 것을 증명했다. 더 많은 사람이 우리의 능력을 봤으면 좋겠다.” 탕잔신은 말했다.
원문 출처: 인민망 한국어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