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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주석, 러시아 매체에 기고문 “중러 협력-발전의 새로운 장을 열자”

08:36, March 21, 2023 출처: 신화망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0일 러시아 국빈 방문을 앞두고 러시아 일간지 ‘로시스카야 가제타’ 및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분발하여 앞으로 나아가, 중국과 러시아의 우호 협력과 공동 발전의 새로운 장을 열자’를 제목으로 하는 기고문을 발표했다. 글의 전문은 아래와 같다.

분발하여 앞으로 나아가, 중국과 러시아의 우호 협력과 공동 발전의 새로운 장을 열자

시진핑 중화인민공화국 주석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초청으로 곧 러시아 연방을 국빈 방문한다. 러시아는 10년 전 내가 중국 국가주석으로 당선되고 처음으로 방문했던 나라이기도 하다. 나는 10년 동안 8차례 러시아를 방문했다. 그때마다 흥겨운 마음으로 러시아를 방문해 큰 수확을 거두고 돌아갔으며, 푸틴 대통령과 함께 중·러 관계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중·러 양국은 서로 가장 큰 이웃 나라이자 전면적 전략협력동반자며 세계 주요 대국이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상임 이사국이다. 두 나라 모두 독립·자주적인 외교 정책을 펴고 있으며 중·러 관계를 자국 외교의 우선순위에 두고 있다.

중·러 관계의 발전에는 명확한 역사적 논리와 강력한 내생적 동력이 있었다. 10년 동안 양국은 각 분야 협력에 장족의 발전을 거두면서 새로운 시대를 향한 걸음을 내딛었다.

-- 고위급 교류가 중요한 전략적 리더십을 발휘했다. 중·러 양국은 완전한 고위급 교류와 다양한 분야의 협력 메커니즘을 구축해 양국 관계의 발전을 위한 중요 체제 및 메커니즘을 보장했다. 지난 몇 년간 나는 푸틴 대통령과 긴밀한 업무 관계를 유지했다. 양자 및 국제 장소에서 40차례에 걸쳐 만나 양국 관계와 각 분야 협력에 관한 청사진을 그렸으며 공동 관심사인 중대한 국제 및 지역 문제에 대해 적시에 소통하며 양자 관계의 지속적이고 건강하며 안정적인 발전을 위해 확고한 방향을 제시했다.

-- 양측은 정치적 신뢰를 공고히 쌓고 대국관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축했다. 중·러 양측은 세대우호와 상생협력의 이념을 가지고 비동맹, 비대항, 제3자 비표적을 견지하며 서로가 자국의 국정에 맞는 발전의 길을 가도록 지지하고 서로의 발전과 진흥을 응원한다. 양국 관계는 발전 과정에서 더욱 성숙하고 굳건해졌으며 끊임없이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상호존중, 평화공존, 협력윈윈이라는 새로운 대국 관계의 모델을 세웠다.

-- 양측은 전방위적, 다층적 협력구도를 형성했다. 양측의 공동 노력으로 지난해 중·러 양자 무역액은 1900억 달러를 돌파해 10년 전보다 116% 늘었고, 중국은 13년 연속 러시아의 최대 무역 파트너가 됐다. 양국의 양방향 투자규모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에너지·항공우주·상호연결 등 분야의 대형 프로젝트 협력이 꾸준히 추진되고 있으며, 과학기술 혁신, 크로스보더 전자상거래 등 신흥분야의 협력 추세가 강해지고 있고 지역 협력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이는 양국 국민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주고 있으며, 각자의 발전과 진흥을 위한 끊임없는 동력이 돼 주고 있다.

-- 양측은 세대우호 이념을 실천하고 기존의 우의가 더욱 견고해졌다. 중·러 양국은 ‘중·러 선린우호협력조약(이하 조약)’ 체결 20주년을 성대하게 기념했다. 나는 푸틴 대통령과 ‘조약’ 연장을 선언하고 새로운 시대적 의미를 부여했다. 양국은 선후로 8개의 국가급 테마의 해를 개최하며 우호 협력의 새로운 장을 새롭게 써 나갔다. 양국 국민은 코로나19와의 투쟁에서 서로를 지지하고 격려하며 또 한 번 ‘환난견진정(患難見眞情·참된 우정은 어려움 속에서 드러난다)’을 증명했다.

-- 양측은 국제무대에서 긴밀히 협력하며 대국의 책임을 다했다. 중·러는 유엔을 핵심으로 하는 국제 체계와 국제법을 토대로 한 국제 질서, 유엔헌장의 취지와 원칙에 기초한 국제관계 기본준칙을 확고히 수호하고, 유엔과 상하이협력기구(SCO), 브릭스(BRICS), 주요 20개국(G20) 등 국제 다자체제 안에서 긴밀히 소통·협력했다. 이어 세계 다극화와 국제관계 민주화 추진에 함께 노력하고 진정한 다자주의를 적극 실천하며, 전 인류의 공통가치를 드높이고, 새로운 국제관계와 인류 운명공동체 건설을 제창했다.

중·러 관계는 70여 년의 풍파를 지나왔다. 지난날을 회상하면 오늘날의 중·러 관계는 어렵게 얻은 것이며 더욱 견고해진 우의를 더 소중히 여겨야 한다는 것을 마음속 깊이 느낀다. 중·러 관계가 다변하는 국제적 시련을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은 국가와 국가가 함께 지낼 수 있는 올바른 길을 찾았기 때문임을 역사와 실천이 말해 준다.

러시아 방문은 나에게 우의의 여정이자 협력과 평화의 여정이다. 나는 푸틴 대통령과 함께 향후 중·러 전면적 전략협력동반자 관계의 발전을 위한 새로운 비전과 청사진, 그리고 조치들을 구상하기를 기대한다.

양측은 총괄 계획을 보강하고 각자 사업의 발전과 진흥에 초점을 맞춰 새로운 사고를 확장하고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며 새로운 동력을 더해야 한다. 상호 신뢰를 높이고 잠재력을 자극하며 중국과 러시아의 관계가 늘 높은 수준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투자·경제·무역 협력의 양적·질적 향상을 촉진하고 정책적 협조를 강화하며 양국 투자 협력의 고품질 발전을 위한 유리한 조건을 조성해야 한다. 양자 무역 규모를 확대하고 더 많은 이익 접점과 협력 성장점을 만들어 전통 무역과 신흥 협력의 상호 보완 및 공동 발전 구도를 형성해야 한다. ‘일대일로’ 공동 건설과 유라시아경제연합의 매칭과 협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양자 및 지역 협력을 위한 더 많은 제도적 준비를 해야 한다.

인문 교류를 긴밀히 하여 중·러 스포츠 교류의 해를 잘 치러야 한다. 지역 협력 메커니즘을 잘 활용하여 양국의 우호적인 성(省)과 주(州), 우호 도시가 적극적으로 교류를 펼칠 수 있도록 하고 양측의 인적 왕래를 장려하며 양국 관광 협력을 적극적으로 재개해야 한다. 하계 캠프와 협력 학교 등 활동을 활성화하고 양국 국민, 특히 청소년의 상호 이해와 우의를 지속적으로 향상시켜야 한다.

지금 세계는 백 년간 없었던 큰 변화의 국면에 처해 있다. 평화·발전·협력·상생의 역사적 흐름은 막을 수 없고, 세계 다극화, 경제 글로벌화, 국제관계 민주화 추세는 되돌릴 수 없다. 동시에 전통·비전통 안보 문제가 복잡하게 얽혀 있고 패권의 횡포는 심각한 피해를 가져오며 세계 경제 회복은 갈 길이 멀다. 근심이 가득한 국제사회는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한 협력의 방안이 시급하다.

2013년 3월, 모스크바 국제관계학원 강연에서 나는 각국의 상호 연결과 상호 의존의 정도가 전례 없이 깊어지고 있으며, 하나의 지구촌에 살고 있는 인류는 점점 더 ‘네 안에 내가 있고, 내 안에 네가 있는 운명공동체’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후 ‘일대일로’ 공동 건설 구상, 글로벌 발전 이니셔티브, 글로벌 안보 이니셔티브, 글로벌 문명 이니셔티브를 차례로 제안하며 인류 운명공동체 이념의 의미와 실천 경로를 보완했으며 세계의 변화, 시대의 변화, 역사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중국의 방안을 제시했다.

지난 10년 동안 평화·발전·공평·정의·민주·자유라는 전 인류 공동의 가치는 사람들의 마음에 깊이 파고들었고 점점 더 많은 나라가 항구적 평화와 보편적 안보, 공동 번영을 누릴 수 있는 개방적이고 포용적이며 깨끗하고 아름다운 세상을 건설하는 것을 추구하게 되었다. 국제사회는 세계에 다른 나라보다 월등히 뛰어난 나라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어디에나 적용되는 보편적인 국가 거버넌스 모델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한 국가의 말로 결정되는 국제 질서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다. 분열이 아닌 단결이, 불안이 아닌 평화가 인류 공동의 이익에 부합한다.

우크라이나 위기는 지난해부터 격화됐다. 중국은 시종일관 일 자체의 시비곡직을 가리고 객관적이고 공정한 입장을 견지하며 적극적으로 화해를 권하고 대화를 촉진했다. 나는 유엔헌장의 취지와 원칙을 준수하고, 각국의 합리적인 안보 우려를 존중하며, 우크라이나 위기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모든 노력을 지지하고, 글로벌 산업사슬과 공급사슬의 안정 등을 보장하는 것 등이 포함된 주장을 잇따라 제기하였으며 그것을 중국이 우크라이나 위기를 처리할 때 따라야 할 근본적인 지침으로 하고 있다. 얼마 전 중국은 ‘우크라이나 위기의 정치적 해결에 관한 중국의 입장’이라는 문건을 발표했는데 각 측의 합리적인 우려를 수용하고 우크라이나 위기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최대 공약수를 구현하면서 위기 유출 완화와 정치적 해결 촉진에 건설적인 역할을 했다. 복잡한 문제에 대한 간단한 해결 방법은 없다. 우리는 모든 당사자가 공동의, 종합적인, 협력의, 지속가능한 안보관을 가지고 평등하고 이성적이며 실용적인 대화와 협상을 견지한다면 우크라이나의 위기를 해결할 합리적인 방법을, 세계의 항구적인 평화와 보편적 안보를 실현할 밝은 길을 찾을 수 있으리라고 믿는다.

세상 일을 잘하려면 먼저 자신의 일을 잘 처리해야 한다. 중국 인민은 중국공산당의 지도 아래 단결하여 분투하고 있으며, 중국식 현대화로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전면 추진하고 있다. 중국식 현대화란 간단히 말하면 인구 규모가 거대한 현대화, 모든 인민이 함께 부유한 현대화, 물질문명과 정신문명이 조화를 이루는 현대화, 인간과 자연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현대화, 평화 발전의 길을 걷는 현대화다. 이러한 중국의 특색에는 우리의 오랜 실천적 탐구가 응축되어 있으며 국제 경험에 대한 우리의 결산이 반영되고 있다. 앞으로 우리는 중국식 현대화 사업을 확고부동히 추진하고 고품질 발전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며 높은 수준의 대외개방을 확대할 것이다. 이것이 러시아를 포함한 세계 각국에 새로운 발전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믿는다.

한 해의 시작은 봄이 알리고, 모든 일은 행동이 먼저다. 우리는 발전 진흥의 길에 선 동행인으로서 중·러 양국이 인류 문명의 발전에 새롭게 더 큰 기여를 할 것이라 기대할 이유가 있다.

원문 출처: 신화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