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시간 3월 20일 오후 모스크바에 도착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크렘린궁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났다.
양국 정상은 중∙러 관계와 공동 관심사에 대해 심도 있고 솔직한 대화를 나눴다.
시 주석은 “푸틴 대통령의 초청으로 러시아를 다시 국빈 방문하게 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10년 전 국가주석 취임 후 첫 해외 순방지로 러시아를 택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10년 동안 나는 푸틴 대통령과 긴밀한 연락을 유지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중국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에서 중국공산당 총서기에 연임됐을 때와 얼마 전 중국 국가주석으로 재선출됐을 때 푸틴 대통령이 가장 먼저 축전을 보내준 것에 깊은 사의를 표했다. 시 주석은 내년 러시아 대선을 언급하며 “푸틴 대통령의 강력한 지도하에 러시아는 장족의 발전을 이뤘다”며 “러시아 국민들이 푸틴 대통령을 계속 확고히 지지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중∙러 관계가 오늘날까지 발전한 데는 깊은 역사적 논리가 있다”면서 “가장 큰 이웃 국가이자 포괄적 전략적 협력 동반자로서 중∙러 관계는 각자의 외교 전반과 대외 정책에서 모두 우선순위를 차지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중국은 예로부터 독립적이고 자주적인 외교 정책을 펴왔다. 중∙러 관계를 공고히 하고 발전시키는 것은 중국이 자국의 근본적 국익과 세계 발전의 대세에 기반해 내린 전략적 선택이다. 중국과 러시아의 전략적 협력 강화라는 큰 방향은 확고하다. 중국과 러시아는 모두 국가의 발전과 진흥을 위해 힘쓰고 있으며, 양국 모두 세계 다극화를 지지하고, 국제 관계의 민주화를 추진하고 있다. 양국은 다양한 분야의 실무협력을 한층 더 심화하고, 유엔 등 다자 플랫폼에서의 조정과 협력을 강화하며, 각자의 국가의 발전과 진흥에 힘을 보태고,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핵심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푸틴 대통령은 시 주석의 러시아 국빈 방문을 열렬히 환영하며 시 주석의 중국 국가주석 연임에 대해 다시 한번 열렬히 축하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10년간 중국의 각 분야의 발전은 세계가 주목하는 위대한 성과를 이뤘다”며 “이는 시 주석의 탁월한 지도 덕분이고 중국의 제도와 통치체제가 우월하다는 것도 증명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 주석의 강력한 지도하에 중국은 반드시 계속 발전하고 번영할 것이며, 이미 정해진 웅대한 목표를 순조롭게 달성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양국의 공동 노력으로 근년 들어 러∙중 관계는 다양한 분야에서 풍성한 성과를 거두었다”고 평가한 뒤, “러시아는 중국과 계속해서 양자 간 실무협력을 심화하고 국제 현안에서 소통과 협력을 강화하며 세계 다극화와 국제 관계의 민주화를 추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양측은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해서도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했다. 시 주석은 “우크라이나 문제에서 평화와 이성의 목소리가 끊임없이 모이고 있고, 대다수 국가들이 긴장 완화를 지지하며, 화해를 권하고 대화를 촉진하길 주장하고, 불에 기름을 끼얹는 것에 반대한다”며 “역사적으로 볼 때 갈등은 결국 대화와 협상을 통해 해결되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얼마 전 중국은 우크라이나 위기의 정치적 해결을 촉구하고 냉전적 사고와 일방적 제재에 반대한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발표했다”며 “우리는 어려움이 클수록 평화를 위한 공간을 남겨두어야 하고, 갈등이 첨예할수록 대화 노력을 포기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 중국은 우크라이나 문제의 정치적 해결을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지속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푸틴 대통령은 “중국이 중대한 국제 이슈에서 일관되게 공정하고 객관적이며 균형 잡힌 입장을 유지하고 공평과 정의를 주장하는 것을 높이 평가한다”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문제의 정치적 해결에 관한 중국 입장이라는 제목의 문서를 진지하게 검토했으며 평화회담에 대해 열려있고 중국이 이를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화답했다.
양국 정상은 내일 다시 회담을 갖고 향후 한 시기 중∙러 포괄적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의 새로운 청사진을 그리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원문 출처: 인민망 한국어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