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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비단길서 새로운 꿈 향해 달리는 중국-유럽 화물열차

16:18, August 08, 2023 출처: 인민망 한국어판
고대 비단길서 새로운 꿈 향해 달리는 중국-유럽 화물열차
질주하는 ‘이신어우’ 중국-유럽 화물열차 [사진 촬영: 후샤오페이(胡肖飛)]

천 년 전에는 낙타 방울 소리를 울리며 상인들이 망망한 사막을 가로질러 동양과 서양을 연결하는 번화한 고대 실크로드를 만들었고, 천 년 뒤에는 중국 이우(義烏)에서 출발해 신장(新疆)웨이우얼(維吾爾, 위구르)자치구를 지나 스페인 마드리드에 도착하는 ‘이신어우’(義新歐: 이우-신장-유럽) 화물열차가 굉음을 울리며 질주하면서 고대 유라시아 대륙의 실크로드 전설을 써 내려 가고 있다.

한쪽은 ‘세계의 슈퍼마켓’ 이우에, 한쪽은 유럽 최대 소상품 집산지 마드리드에 연결된 ‘이신어우’ 중국-유럽 화물열차는 9년 전에 개통했다. 유일하게 민간기업이 운영하는 이 화물열차는 운행하는 노선이 가장 많고 적재 효율이 가장 높아 주변 국가와 국민들의 인기를 얻고 있으며, 주변국가 간 정치∙경제∙문화 교류를 촉진하는 매개체로 자리매김했다.

올해는 중국이 ‘일대일로’(一帶一路: 육상·해상 실크로드) 구상을 제안한 지 10주년이 되는 해이자 ‘이신어우’ 화물열차가 개통된 지 10주년이 되는 해이다.

110TEU에 화물을 가득 실은 X8020편 중국-유럽 화물열차가 이우 서역에서 경적을 울리며 출발하고 있다. [7월 29일 촬영/사진 촬영: 첸쉬성(錢旭升)]

110TEU에 화물을 가득 실은 X8020편 중국-유럽 화물열차가 이우 서역에서 경적을 울리며 출발하고 있다. [7월 29일 촬영/사진 촬영: 첸쉬성(錢旭升)]

지난 7월 29일 110TEU(1TEU는 20피트 표준 컨테이너 1개)에 수출 화물을 가득 실은 올해 1만 번째 X8020편 중국-유럽 화물열차가 이우 서역에서 스페인 마드리드를 향해 출발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22일 앞당겨 1만 번째 화물열차 기록을 깬 것이다. 수송한 컨테이너는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한 108만 3000TEU에 달했다.

진화(金華)화물운송센터 이우경영부 중국-유럽 화물열차팀 쉬셴퉁(徐賢通) 팀장의 소개에 따르면 소상품, 자동차 부품, 전기 자전거, 태양광 발전 부품, 가전제품 등을 실은 이 열차는 신장 아라산커우(阿拉山口) 커우안(口岸·통상구)에서 국경을 통과해 21일 후에 스페인 마드리드에 도착할 예정이다.

황웨이가 기관차를 운전하고 있다. [사진 제공: 인터뷰 대상자]

황웨이가 기관차를 운전하고 있다. [사진 제공: 인터뷰 대상자]

황웨이(黃偉)는 중국-유럽 화물열차의 첫 기관사다. 그는 2014년 11월 18일 중국에서 출발해 스페인으로 가는 첫 중국-유럽 화물열차를 운전했다.

“그전에 이곳에서 국제 화물을 싣고 가긴 했는데 양이 적었어요. 처음에는 중국-유럽 화물열차가 그냥 일반 화물열차인 줄 알았죠.” 황웨이는 나중에서야 중국-유럽 화물열차가 ‘일대일로’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회고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중국-유럽 화물열차라는 유라시아 대륙을 가로지르는 철도 운송 노선을 통해, 끊이지 않는 상업무역 교류를 통해 중국과 ‘일대일로’ 주변 국가를 연결하는 중요한 연결고리가 형성됐다”며 “중국-유럽 화물열차의 기관사인 것이 무척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또 “중국의 ‘일대일로’ 건설 현장에 직접 참여할 수 있다”며 “이는 평생을 바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이우에서 출발하는 유럽행 화물열차는 하루 평균 3~4편 발차한다. 열차 1대에 55개의 컨테이너를 실은 화물열차는 중국 이우에서 출발해 신실크로드 경제벨트를 통과해 1만 3000여km를 달린 끝에 마드리드에 도착한다. 중간에 60여 명의 기관사가 인수인계를 하는데 황웨이는 첫 번째이자 마지막 주자다.

“마드리드에서 돌아온 첫 번째 중국-유럽 화물열차도 제가 운전해서 해관(세관)으로 보내 열차의 전체 프로세스를 마쳤어요.” 그는 당시 유럽에서 싣고 온 스페인 레드와인 등은 이우에 도착하기 전에 예약이 끝날 정도로 인기가 있었다”면서 “지금도 많은 수입품이 중국-유럽 화물열차를 통해 중국에 도착해 다층적이고 다양한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화물을 가득 실은 ‘이신어우’ 중국-유럽 화물열차 [사진 촬영: 후샤오페이]

화물을 가득 실은 ‘이신어우’ 중국-유럽 화물열차 [사진 촬영: 후샤오페이]

현재 중국으로 돌아오는 열차의 적재율은 100%에 달한다. 지난해 이우발 마드리드행 열차는 124편, 마드리드발 이우행 열차는 160편이었으며 돌아오는 편이 56.3%의 비중을 차지했다. 그는 “이는 유럽에서 가져온 상자에는 모두 화물이 가득 실려 있고, 중국과 유럽과의 무역 추세는 호혜적이고 상호 이익이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유럽산 상품이 중국-유럽 화물열차를 타고 중국 가정에 입성할 때 중국산 상품을 가득 실은 열차도 쉬지 않고 유럽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

저우화웨이와 동료가 함께 수출 화물을 검사하고 있다. [사진 제공: 인터뷰 대상자]

저우화웨이와 동료가 함께 수출 화물을 검사하고 있다. [사진 제공: 인터뷰 대상자]

8월 2일 이우 철도 통상구에서 해관감독관리2과의 저우화웨이(周華偉) 과장이 동료와 함께 우즈베키스탄으로 수출되는 상품을 검사했다.

“우리가 주로 하는 일은 중국-유럽 화물열차의 정상적인 운송을 보장하고 화물열차의 수출입 화물에 대해 해관 감독관리를 수행하는 것입니다.” 저우화웨이는 일을 하는 과정에서 ‘이신어우’ 화물열차의 발전과 변화를 실감했다며 이같이 소개했다.

이우 철도 커우안 [사진 출처: 인민망]

이우 철도 커우안 [사진 출처: 인민망]

그는 “통관신고 품목별로 보면 초기에 수출된 화물은 소상품이 많았는데 현재 ‘이신어우’ 화물열차의 수출 상품 구조에 변화가 생겨 하이테크 제품 비중이 점차 늘고 있다. 스마트 기기, 태양광 패널, 자동차 완성차 및 부품, 대형 의료기기 등 고부가가치 상품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상품 공급지도 이우에서 성 내의 항저우(杭州), 자싱(嘉興), 후저우(湖州), 사오싱(紹興) 및 상하이시, 푸젠(福建)성, 광둥(廣東)성으로 점차 확대됐다”면서 “이우로 돌아오는 화물열차는 초기의 레드와인, 분유와 같은 일용소비재에서 점차 전기기계 제품, 의료 기기, 고급 장식장 등으로 확대돼 다원화 발전을 이루었다”고 설명했다.

상품 종류의 급속한 변화는 ‘메이드 인 차이나’가 ‘일대일로’에 깊숙이 참여한 것을 보여주는 축소판이다. 

원문 출처: 인민망 한국어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