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지에서 추리 게임을? '몰입식 체험', 中 문화관광의 새로운 성장점

등불을 환하게 밝힌 밤, 한푸(漢服)를 입고 당나라(唐朝: 618년~907년) 건축 양식의 거리를 걸으며 예상우의무(霓裳羽衣舞∙당나라 현종이 꿈에 본 달 속 선녀들의 모습을 떠올려 만들었다는 춤)를 감상하고 맛있는 먹거리를 맛본 후 인터랙티브 논플레이어 캐릭터 (non-player character, NPC)가 들려주는 시를 듣는다.

중국 국경절 연휴 베이징에서 온 두(杜) 씨 가족은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의 창안12시진(長安十二時辰) 테마거리에서 '당나라 사람들의 생활'을 체험했다.

두 씨는 "건축 양식뿐만 아니라 관광객 대부분 한푸를 입고 있어 야간 거리마다 당나라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며 이런 몰입식 체험 덕분에 당대 문화를 더욱 실감나게 느낄 수 있어 특별하고 새로운 기분이 들었다고 말했다.

중국 여행 플랫폼 취나얼(去哪兒·Qunar)에 따르면 '몰입식' 키워드 검색량이 여름방학 대비 50% 이상 증가하며 몰입식 체험 관련 관광 상품 검색량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또 시나리오 테마 호텔, 민박 검색 역시 30%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취나얼 관계자는 올해 국경절 연휴 기간 몰입식 테마파크, 시나리오 호텔, 리얼 NPC 인터랙티브 관광지 등 몰입식 관광 놀이가 젊은 층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중국 전역의 많은 관광지에서 올 휴가철을 맞아 몰입식 체험 활동을 마련했다.

장시(江西)성 지안(吉安)의 허우허(后河)·멍후이루링(夢回廬陵) 관광지가 대표적이다. 이곳은 하루 관광객이 평소의 3배 이상인 3만 명(연인원 기준)을 돌파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쉬샤오레이(徐曉磊) 중칭뤼(中靑旅) 최고브랜드책임자(CBO)는 "많은 시민과 관광객이 특히 파노라마 몰입식 추리 게임 쥐번사(劇本殺·스트립트 킬)에 큰 호응을 보였다"고 소개했다.

사람들이 베이징 량마허에서 패들보드를 체험하고 있다. [6월 23일 촬영/사진 출처: 신화망]

올해 베이징 량마허(亮馬河) 국제풍경수안, 산시 시안 창안12시진 테마거리 등 전국 24개 스마트 관광 몰입식 체험 신공간 육성 시범단위가 첫 선정됐다. 이들 지역의 올 여름방학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0% 이상 증가하며 문화관광 핫플레이스로 떠올랐다.

쩡보웨이(曾博偉) 베이징연합대학 중국관광경제정책연구센터 주임은 몰입식 체험이 문화관광산업의 새로운 성장점이 되고 있다며 미래에는 과학기술 진보, 이념 혁신이 진행됨에 따라 관광객들은 현실과 가상 사이를 보다 자유자재로 넘나들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원문 출처: 신화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