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초청에 응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중∙미 정상회담을 갖고 제30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비공식 지도자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양국 정상은 중∙미 관계의 전략성∙전반성∙방향성 문제 및 세계 평화와 발전에 관한 중대한 문제에 대해 심도 있는 소통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시진핑 주석이 6년 만에 미국을 방문하는 것이자 1년 만의 양국 정상회담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커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중∙미 관계는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양자 관계다. 중∙미가 올바른 공존의 길을 확립할 수 있느냐에 세계 평화 발전과 인류의 미래 운명이 걸려 있다. 정상 외교는 양국 관계 발전에 대체할 수 없는 전략적 리더십을 발휘한다. 시 주석은 2021년 2월 이후 바이든 대통령과 여러 차례 전화 통화를 하거나 회담을 갖고 중∙미 관계가 올바른 궤도를 따라 발전하도록 이끄는 데 힘썼다. 시 주석은 2021년 11월 바이든 대통령과의 화상 회담에서 “앞으로 50년 동안 국제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중국과 미국이 올바른 공존의 길을 찾는 것”이라며 “중국의 대미(對美) 정책은 일관되게 상호 존중∙평화 공존∙협력 상생을 견지하고 있다. 중국은 이를 토대로 미국과 양국의 올바른 공존의 길을 모색하고, 중∙미 관계를 안정적으로 진전시킬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지난해 11월 바이든 대통령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회담을 갖고 중∙미 관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중요한 합의를 달성했다. 중∙미 정상은 발리 회담에서 △중∙미 관계가 탈선하거나 통제 불능 상태가 되는 것을 막고 두 강대국이 올바르게 공존하는 길을 찾아야 한다는 방향을 명확히했고 △중∙미 관계의 지도 원칙이나 전략적 틀을 함께 모색해야 한다는 틀을 확정했으며 △양국 정상의 중요한 합의를 이행하고 중∙미 관계를 관리∙통제하고 안정시켜 나가는 프로세스를 가동했다. 최근 중국과 미국이 양국 정상의 발리 회담 합의를 이행해 고위급 방문을 늘리고, 일련의 대화 메커니즘을 가동하고, 지방∙민간∙인문 등 다양한 분야의 교류와 협력을 활성화하면서 양국 관계는 하강을 멈추고 안정화 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중∙미 정상이 1년 만에 다시 얼굴을 맞대고 회담을 갖는 것은 중∙미 관계가 진정으로 안정되고 좋아지도록 하는 것뿐만 아니라 손을 맞잡고 글로벌 도전에 대처하고 세계 평화 발전을 추진하는 데 중요한 의미가 있다. 중∙미가 양국 정상이 발리 회담에서 합의한 의제로 돌아가 샌프란시스코를 향해 가는 것은 양국의 공통 이익과 국제사회의 기대에 부합한다.
최근 몇 년간 중∙미 관계가 우여곡절을 겪은 경험과 교훈은 중∙미가 시종일관 상호 존중∙평화 공존∙협력 상생의 3대 원칙을 따라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상호 존중이 전제이고, 평화 공존은 마지노선이며, 협력 상생은 목표다. 양국의 차이는 과거에도 있었고, 현재에도 있고, 앞으로도 있을 수 있지만, 이것이 중∙미의 구동존이(求同存異∙공통점을 추구하고 차이점은 남겨둔다)와 협력에 지장을 주어서는 안 된다. 중국은 또 다른 미국이 되지 않을 것이며, 미국 또한 자신의 호불호에 따라 중국을 개조할 수는 없으므로 양국의 상호 존중과 상호 포용이 유일한 선택이다. 국제관계 기본준칙과 중∙미 3개 연합공보(수교 당시 공동성명을 포함한 중·미 관계의 3대 중요 문서)를 준수하는 것은 양국 간 갈등과 이견을 관리∙통제하고 대결과 충돌을 방지하는 관건이다. 미국은 냉전적 사고와 대결적 자세를 버리고 실제적인 행동과 구체적인 정책으로 ‘행동 적자’를 메우고 중∙미 간 전략적 상호 신뢰를 높여야 한다. 협력 상생은 지난 반세기 이래 중∙미 관계의 진실한 서술이며, 모든 중∙미 관계를 경쟁으로 정의하는 것은 역사를 존중하는 것이 아닐뿐더러 사실에도 부합하지 않는다. 중국과 미국의 공통 이익은 의견 차이보다 훨씬 크고 중∙미가 각자 성공을 거두는 것은 서로에게 도전이 아닌 기회다. 양국은 완전히 상호 성과를 내고 공동 번영을 이뤄 양국은 물론 세계에 혜택을 줄 수 있다.
중국과 미국은 두 강대국으로서 특별한 책임을 지고 있으므로 대국의 도량과 시야, 책임을 보여주어야 한다. 역사에 대해, 인민에 대해, 세계에 대해 책임지는 태도로 중∙미 관계를 잘 처리해야만 양국 인민의 복지를 끊임없이 증진하고 인류 사회의 진보를 촉진하며 세계 평화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
역사에 대해 책임진다는 것은 역사적 경험을 얻고 역사의 주동성을 파악해야 한다는 것이다. 역사는 지나간 오늘이고, 오늘은 미래의 역사다. 중∙미 양국 인민이 세계 반파시즘 전쟁에서 공동의 적을 대해 적개심을 불태우며 평화와 정의를 함께 수호했든, 수교 이래 양국 관계가 우여곡절을 겪으며 끊임없이 발전해 양국과 세계를 이롭게 했든지 간에 역사적 사실이 거듭 증명하듯이 중∙미가 협력하면 모두에게 이롭고 싸우면 손해를 입게 되며, 협력은 항상 중∙미 양국의 최선의 선택이다. 미국 일각에선 이른바 ‘대중국 접촉 실패론’을 부각시키며 역사의 진실을 외면하고 있다. 미국이 중국을 ‘최대 경쟁자’, ‘최대 지정학적 도전’ 등으로 규정하는 것은 사실에 부합하지 않으며 역사에 대해 무책임한 것이다. 대국 간의 경쟁은 시대의 흐름에 맞지 않고 현실적 도전을 해결할 수 없다. 역사 발전의 기로에 선 상황에서 중국과 미국의 모든 선택은 역사에 공정하게 기록될 것이다. 양국은 역사 발전의 관점에서 서로의 관계를 대하고 다루어야 하며 새로운 시기에 양국이 올바르게 공존할 수 있는 길을 함께 모색해 중∙미 관계가 역사의 진보를 추진하는 힘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인민에 대해 책임진다는 것은 공통 이익을 직시하고 서로가 성과를 내도록 추구한다는 것이다. 최근 중∙미 민간 왕래는 끊임없이 새로운 감동 이야기를 써내려 가고 있다. ‘구링(鼓嶺)의 벗’은 100년 전 우정의 미담을 이어가고, ‘미∙중 청소년 학생 교류협회’는 중∙미 청년의 우호와 교류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플라잉 타이거즈(Flying Tigers, 飛虎隊) 노전사들은 중∙미 협력의 귀중한 정신적 자산을 계승∙선양하며,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는 중국 인민들과 반세기를 뛰어넘는 음악 우정을 이어가고 있다… 교류 강화, 우의 심화, 협력 상생은 양국 인민의 공통된 기대이자 공동 선택이다. 중∙미 관계는 최근 몇 년간 어려운 국면에 처해 있다. 이는 양국 인민의 근본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 디커플링 비용은 결국 인민이 지불해야 하며, 교류를 막는 것은 인민이 서로 알고 친해지는 통로를 차단하는 것이다. 대국의 대결로 희생되는 것은 인민의 발전 기회이다. 중국과 미국은 양국 인민이 생각하는 것을 생각하고 양국 인민이 바라는 것을 행동에 옮기며 더 많이 회동하고 대화하고 교류함으로써 오해와 오판의 단단한 얼음을 녹이고 상호 이해의 가교를 쌓아야 한다.
세계에 대해 책임진다는 것은 국제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글로벌 협력을 이끌어야 한다는 것이다. 중∙미 양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이자 세계 2대 경제 대국으로 경제총량이 세계 1/3을 넘고, 인구 규모는 세계 1/4에 육박하며, 양국 교역액은 약 세계 5분의 1을 차지하므로 세계의 평화와 안정, 발전에 중요한 책임을 지고 있다. 세계가 새로운 격동의 변혁기에 접어들면서 불확실성과 불안정성, 예측하기 어려운 요소들이 늘어나고 있다. 국제사회는 중∙미 관계가 하루빨리 건강하고 안정적인 발전 궤도로 복귀해 변화와 혼란이 교차하는 세계에 안정성과 확실성, 건설성을 불어넣기를 바라고 있다. 현재 세계로 시야를 넓히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글로벌 경제 회복, 기후변화 대응, 지역적 이슈 해결 등은 모두 중∙미 간 협조∙협력과 떼려야 뗄 수 없다. 양국이 힘을 합쳐 글로벌 도전에 대응하는 것은 세계 평화 발전에 필요할 뿐만 아니라 대국의 책임이기도 하다.
100년 동안 없었던 큰 변화에서 책임을 져야 하는 모든 정치인은 자신감과 용기, 책임감을 갖고 시대의 과제에 답하고 역사적 선택을 해야 한다. 중∙미 양국은 상호 존중∙평화 공존∙협력 상생의 3대 원칙을 견지하고 역사∙인민∙세계에 대해 책임지는 태도로 중∙미 관계의 건강하고 안정적인 발전 촉진을 향해 마주보고 나아가며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원문 출처: 인민망 한국어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