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王毅) 중공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이 7일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기자회견에서 중·미 관계에 대한 중국의 원칙적 입장을 밝혔다.
왕 부장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중·미 관계는 양국 인민의 복지, 인류와 세계의 장래와 직결된다. 국제 정세가 어떻게 변화하든 중국은 시종일관 대미 정책의 안정성과 연속성을 유지하고 항상 역사, 인민, 세계에 책임지는 자세로 중·미 관계를 다루어 왔다.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제시한 3원칙, 즉 상호존중, 평화공존, 협력상생이 우리의 입장이다. 이는 반세기가 넘는 중·미 관계의 경험과 교훈을 총결산한 것이자 대국 교류의 법칙을 파악한 것이기도 하므로 중·미 양국이 함께 준수하고 노력해야 하는 방향이다.
상호존중은 전제이다. 양국은 사회 제도와 정치 체제가 다르기 때문에 차이를 존중하고 인정해야만 양국 교류가 지속가능할 수 있다. 평화공존은 마지노선이다. 중국과 미국 같은 두 대국이 충돌하고 대결한 결과는 상상조차 할 수 없다. 협력상생은 목표다. 중·미가 손을 맞잡으면 양국에 도움이 되고 세계에 도움이 되는 큰 일을 할 수 있다.
지난해 11월 중·미 정상이 샌프란시스코에서 역사적인 회담을 가졌다. 양측은 중·미 관계를 안정시키고 건강한 발전 궤도로 되돌리기로 합의했고 방향을 분명히 했다. 시 주석은 중·미 관계에 대한 중국 측의 기본 방침과 원칙적 입장을 천명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미국이 신냉전을 추구하지 않고, 중국의 체제 변화를 추구하지 않으며, 동맹 관계 강화를 통한 반(反)중을 추구하지 않고, ‘타이완(臺灣)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또한 미국은 중국의 발전과 부유를 낙관적으로 보고 있으며 중국의 발전을 압박하고 억제하는 것을 추구하지 않고, 중국과의 디커플링을 추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샌프란시스코 회담 이후 중·미 관계 개선은 확실히 약간의 진전을 이뤘다. 이는 양국과 세계인의 이익과 염원에 부합한다. 하지만 중국에 대한 미국의 잘못된 인식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고 약속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중국을 압박하는 수단은 계속 새로워지고 있고, 일방적인 제재 리스트가 계속 길어지고 있으며, 죄를 덮어 씌우려고 하는 것이 상상도 못할 수준에 이르렀다. 미국이 항상 말과 행동이 다르다면 대국의 신뢰는 어디에 있는가? 미국이 ‘중국’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긴장하고 초조해한다면 대국의 자신감은 어디에 있는가? 미국이 자국의 번영만 유지하려 하고 다른 나라의 정당한 발전을 허용하지 않는다면 국제적 도리는 어디에 있는가? 미국이 집요하게 가치사슬의 상위를 독점하면서 중국이 하위에만 머무르도록 한다면 공정한 경쟁은 어디에 있는가? 미국이 직면한 도전은 중국에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있다. 중국을 압박하는 데만 몰두한다면 결국에는 스스로를 해치게 될 것이다. 우리는 미국이 역사 발전의 대세를 확실히 이해하고 중국의 발전을 객관적이고 합리적으로 바라보면서 적극적이고 실무적으로 중국과 교류하고 말과 행동을 일치시켜 약속을 이행할 것을 촉구한다. 중국과 함께 중·미 관계를 안정적이고 건강하며 지속가능한 발전 궤도에 오르도록 해야 한다.
올해는 중·미 수교 45주년이다. 시 주석은 중·미 관계의 희망은 인민에, 기반은 민간에, 미래는 청년에게, 활력은 지방에 있다고 말했다. 우리는 항상 미국과 대화∙소통을 강화하고, 각계 인사들의 우호적인 왕래를 추진하며, 상호 이해의 가교를 더 많이 놓고, 불필요한 오해와 편견을 해소할 용의가 있다. 우리는 양측이 이 세상에서 두 개의 서로 다른 대국이 올바르게 지낼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완전히 가능하다고 믿는다.
원문 출처: 인민망 한국어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