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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의 정취를 느끼다

13:49, June 07, 2024 출처: 인민망 한국어판

1. 고대 문명이 꽃피운 곳

Gen Z Media Camp 다섯째 날, 우리는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 일대를 탐방하며 항저우의 과거와 현재, 전통과 문화를 알아보았다. 오전에 방문한 량주(良渚, 양저) 박물관에서는 기원전 3300년-기원전 2300년 경에 이 지역에서 번성한 신석기 시대 량주 문화를 자세히 볼 수 있었다. 이 지역은 드넓은 평지와 풍부한 물을 바탕으로, 양쯔강 하류에서 벼농사를 기반으로 발전하여 초기 도시 국가를 형성하였다. 우리는 박물관에서 과거 량주 사람들이 옥으로 만든 장식품과 무덤에 부장품으로 넣은 도끼 등의 유물들을 살펴보면서, 그들의 사회 계급 제도와 공예기술을 엿볼 수 있었다. 또한 셔틀버스를 타고 이동하면서 들판 위에 재현해놓은 당시 건축물을 볼 수 있었는데, 신석기 시대 량주의 도시 경관과 주민들의 생활방식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

2. 아름답고 소박한 공동체 마을

오후에는 징산(徑山, 경산) 근처에 위치한 작은 공동체 마을인 샤오구청(小古城, 소고성)을 방문했다. 샤오구청은 고대 유물이 발견되면서 인지도가 상승했고, 이를 계기로 도시 경관을 개선하여 관광지로 발전한 독특한 마을이었다. 그들은 집 외관을 예쁘게 꾸미고 담벼락을 낮추어 아기자기한 마을 경관을 조성했으며, 담벼락 곳곳에 작은 유리창을 설치해 그 안에 유물을 전시하여 마을이 역사와 함께 살아 숨 쉬는 듯한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주민들은 사진에서처럼 회의 장소에서 다 같이 모여 마을 일을 결정하며, 돈 대신 포인트로 생활필수품을 구입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었다. 마을 곳곳에는 주민들이 재배한 작물을 진열한 가판대를 볼 수 있었다. 돌담길을 따라 걸으며, 녹음과 어우러지는 고즈넉한 공동체 마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었다.

3. 중국 찬차 문화의 본고장

또한 징산은 중국의 찬차(禪茶) 문화가 시작된 곳으로 유명하다. 우리는 버스를 타고 차 박물관을 방문해 중국의 다도를 직접 체험했다. 설명에 따르면, 중국의 다예 문화는 남쪽에서 시작되었다. 1000년도 더 전에, 중국의 “다성(茶聖)”으로 불리는 육우(陸羽)가 차에 대한 유명한 저서를 남겼다. 한 일본 승려가 중국으로 건너와 6년 동안 사찰에 머물면서 그 차 문화를 배웠고, 찻잎과 다기 등 모든 재료를 가지고 일본으로 돌아가 차 문화를 전파했다고 한다. 박물관에서 다예 전문가는 찻물을 세게 저어 거품이 산처럼 봉긋하게 올라오는 시범을 보였고, 우리는 그를 따라 직접 다예를 체험해 보며 손등 위에 거품을 올려두고 맛을 보았다. 혀끝에 느껴지는 차의 맛이 씁쓸하고도 깊었고, 전통적인 마을의 분위기와 잘 어우러졌다. 오늘 하루 량주 박물관에서 고대 문명을 체험하고, 징산에서 전통을 보존하며 살아가는 주민들의 모습을 보면서, 항저우라는 지역의 고풍스러운 정취를 느낄 수 있었다.

글: 중일한 Z세대 미디어 스터디투어 참가자 김소정(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