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 대통령궁에 마련된 ‘카자흐스탄-중국 천년 대화’ 예술전 [사진 출처: CCTV 뉴스] |
“중국과 카자흐스탄은 좋은 이웃이자 좋은 친구, 좋은 파트너이며 양국 인민은 수천 년의 우호 교류사를 가지고 있고 고대 실크로드 문명교류와 상호학습의 아름다운 서사시를 함께 썼습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은 지난 3월 29일 2024 중국 ‘카자흐스탄 관광의 해’ 개막식에 각각 축하 서한을 보냈고, 시 주석은 축하 서한에서 이같이 말했다.
1700여km에 달하는 국경, 2000여 년의 우호 교류 역사, 고대 실크로드 등은 중국과 카자흐스탄을 긴밀하게 연결하고 있다.
시 주석은 2022년 9월 카자흐스탄을 국빈 방문했다. 성대한 환영식이 끝난 후 토카예프 대통령은 시 주석을 ‘카자흐스탄-중국 천년 대화’ 예술전에 초청했다.
이 전시회는 카자흐스탄 국립 예술박물관에 소장된 양국의 예술품을 진열했다. 아름다운 중국 그림과 도자기, 카자흐스탄의 견직물과 도자기 제품은 천년을 이어온 양국의 찬란한 문화의 상호학습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것이자 대대로 이어진 양국 인민 간의 우호 왕래를 보여주는 역사적 증거이기도 하다.
현재 실크로드의 낙타 방울 소리는 역사 속으로 사라진 지 오래되었지만 중국과 카자흐스탄 간 우호 교류의 발걸음은 멈춘 적이 없다.
시 주석이 2013년 9월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에서 ‘국민의 우의를 증진하고 아름다운 미래를 함께 만들자’라는 제목의 중요 연설을 통해 ‘실크로드 경제벨트’ 공동건설 구상을 처음으로 제안하면서 고대 실크로드의 핵심 요충지였던 카자흐스탄은 ‘일대일로’ 공동건설의 첫 시도 지역이 되었다.
현장에서 연설을 경청했던 한 방청객은 시 주석이 연설에서 ‘실크로드 경제벨트’를 제안했을 때 연단 아래에서 경청하던 학생, 정부 관리, 기자들이 모두 기뻐했는데 그 이유는 “이 위대한 구상으로 인해 카자흐스탄이 더 큰 발전 기회를 맞을 것이기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23년 5월 17일 오후 중국 시안(西安)에서 열린 중국-중앙아시아 정상회의 참석차 중국을 국빈 방문한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과 회담했다. 양국 정상은 회담 후 ‘중화인민공화국과 카자흐스탄공화국 공동성명’에 서명하고 경제무역∙에너지∙교통∙농업∙상호 연결∙인문∙지방 등 분야의 여러 양자 협력 문건 서명을 함께 지켜봤다. [사진 출처: 신화사]
지난 10여년 동안 중국과 카자흐스탄은 ‘일대일로’ 공동건설 촉진을 주요 노선으로 다양한 분야의 협력에서 풍성한 성과를 거둬 양국 국민에게 혜택을 주었고 수천 년 동안 이어져 온 중국과 카자흐스탄의 실크로드 우정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다. 카자흐스탄 속담이 말하듯 “우정은 영원히 고갈되지 않는 재산이다”.
카자흐스탄 최대 도시 알마티 시내 남쪽에는 중국의 유명한 음악가 셴싱하이(冼星海)의 이름을 딴 거리가 있다.
셴싱하이는 1942년에 알마티에 도착했다. 카자흐스탄 음악가 바이카다모프(Bakhitzhan Baykadamov)는 사고무친의 처지에 가난과 질병에 시달리는 셴싱하이를 받아들였고 그에게 따뜻한 집을 제공했다.
알마티에서 지내는 몇 년 동안 셴싱하이는 ‘민족해방’(民族解放), ‘신성한 전쟁’(神聖之戰), ‘만강홍’(滿江紅) 등 유명한 음악 작품을 창작했으며 카자흐 민족의 영웅 아망겔디(Amangeldy)의 업적을 바탕으로 교향시 ‘아망겔디’를 창작해 파시즘에 대항하는 사람들을 격려하며 현지인들에게 널리 환영받았다.
2019년 중-카자흐 합작 영화 ‘음악가’는 셴싱하이와 바이카다모프가 음악으로 쓴 양국 국민 간의 위대한 우정을 그려냈다. 영화는 상영 후 많은 상을 수상했다.
카자흐스탄 알마티시의 셴싱하이 기념비 [사진 촬영: 옐레나]
바이카다모프의 딸은 옛 추억을 회상하며 “우리 가족이 형편이 어려운데도 위험을 무릅쓰고 셴싱하이를 구한 것은 양국 국민이 예로부터 어려움에 처했을 때 서로 돕는 전통이 있기 때문”이라면서 “양국 간에 대대로 우호적인 역사적 기억은 이미 오래 전에 우리의 유전자에 새겨져 대를 이어 전해지고 있다”고 정답게 말했다.
국가 간의 교류는 국민의 친함에 달려 있다. 시 주석은 “문화 교류와 관광 협력은 양국 민심 소통의 중요한 가교이자 연결고리”라고 말했다.
최근 몇 년 동안 양국은 관광 협력 추진 분야에서 끊임없이 새로운 성과를 거두고 있다.
2017년 11월 중앙아시아 국가에 설립된 최초의 중국 관광 사무소인 아스타나 주재 중국 관광사무소가 정식으로 설립돼 양국의 문화관광 교류 촉진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2023년 11월 중국과 카자흐스탄 간 상호 비자면제 협정이 정식으로 발효되면서 양국 관광객은 더욱 편리하게 상대방 국가를 방문할 수 있게 됐다.
올해에는 중국 ‘카자흐스탄 관광의 해’ 프레임 아래 35개 이상의 행사가 개최될 예정이다.
이뿐만 아니라 상호 비자면제 협정이 발효되고 상호 문화원 설립 협정이 체결되고, 노반공방(魯班工坊)이 둥지를 틀고, 청년 교류의 미담이 끊이지 않는다… 중국-카자흐스탄의 인문 교류와 협력은 끊임없이 실질적으로 심화되고 있으며 천 년 동안 이어져 온 우정은 사람들의 마음 속에서 더욱 깊어지고 있다.
카자흐스탄 노반공방 자동차 정비기술 훈련 구역에서 기술자 두 명이 중국 측이 제공한 자율이동로봇(AMR)을 테스트하고 있다. 카자흐스탄 노반공방은 동카자흐스탄주의 주도 외스케멘에 위치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톈진(天津)직업대학과 동카자흐스탄기술대학이 공동 수주한 것으로 2023년 12월 9일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 [사진 출처: 인민밀보]
미래를 향해 시 주석은 “앞으로 관광협력을 심화하고 인적 왕래를 증진하며 천년의 우정을 계속 이어가면서 손잡고 중국-카자흐스탄 관계의 새로운 ‘황금 30년’을 만들어 양국 운명공동체 건설에 새로운 기여를 하기를 희망한다”고 간절한 바람을 드러냈다.
원문 출처: 인민망 한국어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