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파리올림픽 여자 서핑 3라운드 경기에 출전한 중국 서핑 선수 양쓰치(楊思琪)는 미국 선수에게 패해 16강에 머물렀다. 하지만 중국 서핑 대표팀은 이 종목에서 최고 성적을 거뒀다. 15살의 양쓰치는 올림픽 서핑 종목에 출전한 첫 중국 서핑 선수이자 이번 올림픽 서핑 종목 최연소 선수이기도 하다. 양쓰치는 이번 올림픽에서 거대한 파도 안에 생긴 터널 같은 공간(튜브 또는 배럴이라고 함)을 통과하는 튜브 라이딩을 제대로 해내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말했지만 그녀의 등장은 의심할 여지없이 중국 차세대 서퍼가 차원의 벽을 넘은 것이다.
🌊중국 서핑을 세계에 보여준 소녀
여덟 살에 처음으로 바다를 보고 아홉 살에 서핑을 시작한 산골 마을 출신 소녀가 역사를 만드는 데는 6년 밖에 걸리지 않았다. 외신은 뛰어난 조건을 갖춘 외국인 선수들과 비교해 월드클래스의 거대한 파도에 마주해서도 전혀 겁내지 않는 양쓰치에게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양쓰치는 이번 대회에서 우정을 쌓고 극한에 도전했으며 정상급 선수들과 자신의 격차도 더 잘 알게 됐다면서 “큰 파도를 많이 잡아서 기쁘지만 튜브 라이딩을 한 번도 해내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테아후푸는 서핑 성지로 유명하다. 양쓰치는 올림픽을 앞두고 출전 준비를 위해 타히티에 도착해서야 테아후푸에서 처음으로 서핑을 했고, 튜브 라이딩에 대한 훈련을 따로 하지는 않았지만 두렵지 않았다고 했다.
국제서핑협회(ISA)의 페르난도 아게레(Fernando Aguerre) 회장은 인터뷰에서 “양쓰치의 라이딩이 아주 좋았다”며 “양쓰치는 젊고 집중력이 있으며 바다를 잘 알고 있다. 테아후푸의 파도는 쉽지 않다. 강한 의지가 있어야만 그런 파도 속으로 들어갈 수 있다. 패들링(보드 위에 엎드려 양손으로 물을 젓는 동작), 테이크오프(서프보드 위에 서는 동작), 튜브 속으로 들어가는 건 더 말할 나위도 없다. 하지만 양쓰치는 모두 해냈다”고 말했다.
이어 “서핑 선수들은 보통 25세에서 30세 사이에 성숙한다. 양쓰치는 15살이므로 올림픽에 두 번 더 참가할 수 있다”면서 “처음 출전해 금메달을 따지는 못 했지만 이미 올림픽 선수이고, 이미 역사를 만들었다… 양쓰치는 미래가 아주 밝다”고 덧붙였다.
🌊9살 전까지 바다를 본 적도 없지만 15살에 파리올림픽에 출전했다. 이는 산골 소녀가 바다에 도전장을 내민 이야기다.
양쓰치는 쓰촨(四川)성 량산(凉山)주 후이리(會理)시 이먼(益門)진의 한 농촌 가정에서 태어났다. 양쓰치는 어릴 때부터 운동 신경이 뛰어났다. 8살 때 활발하고 활동적인 성격과 뛰어난 신체 조건으로 량산 이족(彝族)자치주 아마추어체육학교의 허스페이(何世飛) 코치 눈에 들어 운동을 시작했다.
허 코치는 인터뷰에서 어린 시절의 양쓰치를 언급하면서 8살의 양쓰치는 남자아이처럼 체력이 좋고 몸놀림이 빨랐으며 뛰어난 운동 재능을 보였고 프로선수로서의 잠재력을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처음엔 허 코치를 따라 유도를 배웠지만 나이가 어려 성(省) 대회에 출전할 수 없게 되자 허 코치가 쓰촨성 충하이(邛海) 수상스포츠학교에 추천해 요트를 배웠다. 2018년 중국 서핑 대표팀이 창단되면서 충하이학교도 서핑 프로그램 과정을 개설했고, 양쓰치는 타고난 균형 감각과 도전 정신을 발판으로 종목을 바꿔 서핑 선수로 변신했다.
허 코치는 양쓰치가 올림픽 출전권을 따낼 수 있었던 건 평소 피나는 훈련을 해왔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지난 6년 동안 매일 바다에서 살며 양쓰치는 햇볕에 피부가 까맣게 탔고 바닷물에 의해 머리카락 색이 누르스름한 색으로 변했다. 이러한 것들은 고된 훈련의 흔적이다.
허 코치는 파리올림픽에서 양쓰치의 경기를 지켜보며 뿌듯했고 양쓰치가 자랑스러웠다면서 “쓰치가 앞으로 수상 서핑 종목에서 더 높은 수준에 올라 국가를 대표해 더 많은 대회에 출전하고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설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원문 출처: 인민망 한국어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