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톈진(天津) 마라톤 [10월 20일 촬영] |
근년 들어 중국 마라톤 대회의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중국육상협회가 발간한 ‘2023 중국 마라톤 대회 청서(이하 청서)’에 따르면 2023년 전국에서 622회의 마라톤·하프마라톤 대회가 열렸다. 이는 하루 두 번 꼴로 열린 셈이다.
개최 도시도 더 이상 광저우(廣州)∙청두(成都)∙우한(武漢)과 같은 대도시에 국한되지 않는다. 인구가 수십만 명 밖에 안되는 도시에서도 다양한 규모의 대회가 열리기 시작했다.
1월 4일, 제5회 중국 마라톤 박람회 및 2024 푸젠(福建)성 마라톤 산업박람회 현장에서 관람객들이 스포츠 의류를 고르고 있다.
풀코스(42.195km)부터 하프코스(21.0975km), 해피런(보통 약 5km), 패밀리런까지 마라톤은 전문 마라토너의 전유물이 아니다. 장기∙고강도 훈련을 받지 않은 일반 동호인도 참여할 수 있다.
베이징 마라톤을 예로 들어보자. 1981년 생겨난 베이징 마라톤 대회는 2015년 풀코스 대회로 승격되면서 신청자가 급증했다. 2015년에는 약 6만 3000명이 참가 신청했고, 2024년에는 43개국에서 18만 명 이상이 신청하며 역대 베이징 마라톤 신청자 수 기록을 경신했다. 당첨률은 약 16.4%에 불과했다.
3월 24일, 2024 우한(武漢) 마라톤 참가자들이 우한 동후(東湖)호 그린웨이를 지나가고 있다.
청서에 따르면 중국 마라톤의 주력군은 35~49세 러너들이다. 직업 구성을 보면 기업 직원, 관리자, 기관 직원 등 세 그룹의 비율이 65%를 넘어선다.
‘건강에 대한 강한 의지’, ‘왕성한 소비력’ 등이 마라톤 마니아들의 공통된 특징이다.
마라톤 참가비는 보통 150~200위안(약 2만 9000~3만 8000 원)이며, 연간 10~15회 참가하는 베테랑 동호인들이 많다.
청서에 따르면 2023년 중국 러너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지 분석에서 러너의 30.21%가 스포츠 보호용품을 사는 데 2000위안 이상 썼다. 총 소비 지출이 1001~1500위안, 1501~2000위안인 비율은 각각 12.94%와 10.34%였다. 러너 운동 기록 장비 소비 지출 측면에서 웨어러블 스포츠 장비를 구입하는 데 총 1000위안 이상을 쓴 러너의 비율은 59.34%였다.
11월 3일, 2024 베이징 마라톤 겸 전국마라톤선수권대회(제3차 대회) 참가자들이 창안제(長安街)거리를 달리고 있다.
마라톤과 같은 대중 참여형 스포츠 행사는 개최지의 관광, 음식, 숙박 등 서비스 산업에 더 많은 파생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관련 연구에 따르면 마라톤 대회에 출전한 외지 참가자가 식사, 숙박, 이동, 여행, 쇼핑, 오락 등 간접적 소비를 유발하는 비율은 무려 1:13에 달한다.
올해 3월 개최된 2024 우시(無錫) 마라톤이 유발한 경제효과는 약 2억 8000만 위안으로 추산됐다. 이는 전년 대비 45.5% 상승한 수치다. 이 중 요식업과 숙박업이 큰 비중을 차지했는데 각각 1억 2700만 위안과 1억 1700만 위안의 경제효과를 유발했다.
중국의 마라톤 인구는 여전히 적은 편이다. 스포츠와 건강에 대한 니즈가 커짐에 따라 다양한 형식, 장거리∙단거리의 세분화된 코스, 관광지∙공원 대회 등은 여전히 성장할 여지가 있다.
원문 출처: 인민망 한국어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