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들이 인천공항 탑승게이트에서 탑승을 기다리고 있다. |
최근 “불금에 퇴근 후 중국 여행!”라는 키워드가 한국 SNS에서 핫이슈로 떠오르며 한중 양국 언론계의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중국이 한국 대상 무비자 정책을 시행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한국 관광업계의 기대감이 크게 상승했고, 항공사들이 항공편 증편을 준비하며 중국 여행 시장의 열기가 급격히 달아오르고 있다.
무비자 정책으로 활력을 찾은 한국 관광업과 항공업
중국은 2024년 11월 8일부터 한국 일반여권 소지자를 대상으로 비자 면제 정책을 시행하여 한국인이 사업, 관광, 친척 및 친구 방문, 경유 등의 목적으로 중국에 입국할 때 최장 15일 동안 체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후 중국 정부는 입국 정책을 추가로 개선해 무비자 체류 기간을 30일로 연장했다.
비자면제 정책이 시행된 후 '불금에 퇴근 후 중국 여행!'이 한국 소셜미디어 검색어 순위 상위권에 올랐다. SBS 보도에 따르면, 많은 젊은이들이 금요일 퇴근 후 주말을 이용해 중국으로 여행을 떠난다고 한다. 한국에서 중국까지 최단 항공편은 1시간 남짓에 불과한 데다 비자 발급의 복잡한 수속과 비용이 없어지면서 한국인들의 중국 여행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아주일보>에 따르면 하나투어는 11월 1~21일 중국 여행 예약 건수가 정책 발표 3주 전보다 75%나 늘었다고 한다. 그중 패키지여행은 110%, 골프여행은 105%나 예약이 급증했다. 인기 관광지로는 장자제(張家界·28.8%)와 창바이산(長白山·9.2%) 등 자연관광지가 꾸준히 인기를 끌었고,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11.1%)와 상하이(9.6%) 등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항공업계 역시 큰 수혜를 보고 있다. 많은 항공사들이 한중 노선을 빠르게 늘렸고, 이로 인해 항공 관련 주가도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매일경제>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5.13%, 티웨이항공은 4.09%, 진에어는 5.44% 올랐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도 각각 3.18%, 1.32% 상승했다.
보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12월 28일부터 인천~푸저우(福州) 노선을 추가 개설하고 부산~칭다오 노선을 재개하며 샤먼(厦門)·무단장(牡丹江) 노선도 증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도 지난달 14일부터 인천~베이징·상하이 노선을 증편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시장 수요 변화를 예의주시하면서 상황에 따라 신속하게 운항 스케줄을 조정하고 있다"고 밝히며 비자 면제 정책이 시행됨에 따라 중국으로 가는 승객의 유동량이 크게 증가하고 항공업계에 새로운 발전 동력을 가져다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11월29일, 분주한 인천공항 제1터미널.
한국 관광업계, 중국 여행상품 적극 출시
한국 관광업계는 중국 비자면제 정책을 환영하며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한국의 한 여행사 관계자는 인터뷰에서 "중국은 한국인 관광객들에게 항상 인기 있는 여행지였지만 비자 신청 절차가 까다로워 제약이 되기도 했습니다"라며 “이제 비자면제 정책은 이러한 장벽을 없애고 중국에 대한 관광객의 관심을 크게 높일 것입니다”라고 덧붙였다.
중국으로의 관광 붐에 대응하여, 한국의 많은 여행사들은 베이징, 상하이, 청두(成都) 등 인기 있는 중국 도시를 포함한 다양한 관광 코스를 출시했다. 프리미엄 맞춤형 투어를 전문으로 하는 한 여행사 매니저는 과거에는 장자제 자연경관 투어, 베이징 역사문화 투어 등 효심을 중시하는 투어 패키지에 집중했으나, 이제는 중국 관광이 더 많은 젊은이들의 관심을 끌고 있으며, 그들은 상하이 시티 워크 특별 관광이나 신장(新疆) 북부 심층 관광과 같은 새로운 경로를 탐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중국 문화, 역사 및 자연 풍광에 관심 있는 고객층을 위한 개인 맞춤형 패키지도 추가로 출시할 계획이다.
한국 대중: 이제 간다고 하면 바로 간다!
중국 비자면제 정책에 대한 한국 국민의 반응도 뜨겁다. 한 서울 시민은 "과거에는 비자 신청 비용도 많이 들고 절차도 복잡했는데 이제는 편하게 중국에 갈 수 있다"라고 말했다. 한 대학생은 중국의 음식과 문화가 계속 궁금했다며 겨울 방학 동안 친구들과 함께 중국으로 여행을 갈 계획이라고 신나했다.
현재 중국에서는 모바일 결제 시스템이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어, 이를 미리 알아두면 중국 여행을 더 순조롭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위챗페이나 알리페이와 같은 결제 수단은 한국에서도 사용 가능하며, 거의 모든 곳에서 이용할 수 있다.
전문가들 "관광 교류가 한중 관계 심화에 기여할 것"
비자면제 정책은 관광과 항공 산업의 성장을 촉진할 뿐만 아니라 한국과 중국의 민간 교류와 관계 심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한·중 관계 전문가는 인터뷰에서 "관광은 양국 국민의 이해와 문화인식을 증진시키는 중요한 길"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으로 가는 관광객의 수가 증가함에 따라 한국 국민들은 중국의 문화와 역사를 느낄 수 있는 더 많은 기회를 갖게 될 것이며, 이는 양국 간의 우호 관계의 기초를 다질 것입니다“라고 덧붙였다. 날로 활발해지는 관광 교류가 한중 관계를 더욱 심화 발전시키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원문 출처: 인민망 한국어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