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도 택배 뜯듯 조립해 짓는다”는 말이 더 이상 공상이 아니다. 최근 중국산 모듈러 건축이 해외에서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모듈러 건축이란 건물을 개별 모듈로 분할해 공장에서 제작한 뒤 현장으로 운송해 조립하는 방식으로, 프리패브 건축 중에서도 통합도가 가장 높은 형태다. 선전(深圳) 세관에 따르면 올해 1∼4월 중국 기업이 선전 통관구를 통해 수출한 조립식 주택 규모는 16억 8천만 위안(약 3731억 4480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6% 증가했으며 150여 개 국가·지역으로 수출됐다.
모듈러 건축, ‘초대형 택배’로 변신
해외 단골 고객, 추가 주문 잇따라
영국 바이어는 “중국산 모듈러 실버타운 63개 모듈을 중국 공장에서 선적해 영국 항구 도착 후 불과 2주 만에 현장 조립을 마쳤다”고 전했다. 파푸아뉴기니 바이어는 “중국에서 출발한 ‘초대형 택배’ 84개가 한 달 여간의 해상 운송 끝에 현지에 도착한 뒤 모든 기능을 갖춘 호텔로 탈바꿈했다”고 밝혔다.

해외 고객의 지속적인 ‘재구매’는 ‘중국 건설’의 신모델에 대한 가장 직접적인 신뢰의 표시다. 호텔·실버타운·기숙사·사무실은 물론, 전 세계 데이터센터 건설 붐이 중국산 모듈러 건축의 해외 돌풍을 견인하고 있다.
한 디지털 에너지 장비 업체 관계자는 “최근 2년간 모듈러 데이터센터 사업 수요가 전 세계적으로 급성장해, 누적 1천 메가와트(MW) 이상의 모듈러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를 납품했다”며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중동·이탈리아 등 국가와 지역을 아우른다”고 설명했다.
주택 ‘패키지’로 포장해 전 세계에 수출
1천억 달러 시장 열리다
광둥(廣東)성 선전의 한 스마트 건설 산업단지에서는 비계도, 비산먼지도 보이지 않는다. 대신 4층 높이의 입체 공장이 분주하게 돌아가며 연간 약 2만∼3만 개의 모듈러 건축물을 공급할 수 있는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는 일반 조립식 판넬 건물이 아닌 모듈러 건축이다. 간단히 말해 천장, 바닥, 수도·전기 배관은 물론 욕실 방수층까지 모두 공장 컨베이어 라인에서 제작한 뒤, 해외로 운송해 블록 쌓듯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이다.

기존 공사 현장처럼 비계 설치 → 벽돌 쌓기 → 미장 → 인테리어로 이어지는 직렬식 시공과 달리, 공장에서는 모든 공정이 동시에 병렬로 진행된다. 자동화 입체 창고와 스마트 생산 라인까지 더해져 기존 건축 대비 공사 기간을 60% 이상 단축할 수 있다. 공산품처럼 주택을 찍어내려면 애초에 설계 발상부터 달라져야 한다. 철근 하나의 위치, 나사못 하나까지 전부 좌표가 정해져 있고, 오차와 정밀도는 밀리미터(mm) 단위로 관리된다.
모듈러 건축의 높은 효율성과 정밀성은 광활한 시장을 열어주고 있다. 시장조사기관들은 2030년까지 글로벌 모듈러 건축 시장 규모가 1천 428억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한다. 설계·R&D, 스마트 생산, 원양 물류, 해외 설치까지 전 산업 벨류체인을 갖춘 중국은 ‘집 짓기’를 하나의 표준화된 공산품 수출 비즈니스로 탈바꿈시키고 있다.
중국 건설업계가 탄탄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주택을 ‘패키지’ 형태의 수출 상품으로 만들어 세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원문 출처: 인민망 한국어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