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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쑤차오’ 축구 열풍 타고 뜨거워지는 창저우 스포츠 경기 경제

14:39, September 01, 2026

8월 29일 밤, 장쑤(江蘇)성 도시 축구 리그 ‘쑤차오(蘇超)’ 19주 차 경기가 타이후(太湖)호 주변 도시 팀 간의 더비 매치로 펼쳐졌다. 창저우(常州)팀은 홈구장인 창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리그 선두 우시(無錫)팀을 맞이했으나, 아쉽게도 1대5로 패배했다.

8월 29일‘쑤차오’경기 현장 [사진 출처: 주최 측 제공]

경기 전, 다채로운 공연과 양 팀 팬들의 열정적인 응원이 먼저 경기장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창저우 팬들이 붉은 물결을 이루는 가운데 우시 팬들은 분홍색 군단을 이뤘고, 관중석에는 ‘바람과 달을 쫓으며 멈추지 말라. 들판 끝에 이르면 봄날의 산이 보이리라(追風趕月莫停留,平蕪盡處是春山)’라는 글귀가 적힌 대형 플래카드가 펼쳐졌다. 전반전은 양 팀 모두 득점 없이 0대0으로 마쳤다. 후반 들어 우시팀이 연속 골을 터뜨렸고, 후반 38분 창저우팀의 우하오민(吳浩民)이 중거리 슛으로 한 골을 만회했으나, 결국 1-5로 아쉽게 무릎을 꿇었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많은 팬들이 고개를 저으며 웃음을 짓더니 ‘내년에 다시 한 번!’이라는 말을 남기고, 안전 요원의 지시에 따라 질서 있게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경기를 관람한 한 한국인 관람객은 인터뷰에서 “중국의 축구 응원 문화가 정말 대단하다”며 “창저우 곳곳에서 축구를 향한 시민들의 뜨거운 열기를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창저우 팀 응원 깃발 [사진 출처: 주최 측 제공]

우시 팀 응원 깃발 [사진 출처: 주최 측 제공]

홈경기의 이점을 살려 창저우는 올림픽 스포츠센터 주변에 톈무(天目)호 어탕, 무말랭이 볶음밥 등 라오쯔하오(老字號: 오랜 역사를 지닌 브랜드) 명물 음식과 지역 특색을 살린 노점상들을 모아 놓았다. 경기가 열리는 날마다 팬들의 유동인구가 곧바로 음식 소비로 이어져, 노점 앞에 길게 늘어선 줄이 도시의 활기찬 일상을 생생하게 보여주었다. 이날은 현지의 맛을 담은 ‘창바오(常寶) 3종 세트’ 등 창저우의 대표 음식도 잇따라 선보였다. 노점 상인들은 ‘쑤차오’ 라이브 방송에도 출연해 직접 홍보하기도 했다. 경기를 관람하고 장터를 둘러보는 사람들이 모이면서 경기장과 시장이 하나의 소비 체인으로 연결되었다.

창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근처의 노점상 [사진 출처: 주최 측 제공]

창의적인 라떼 아트 [사진 출처: 주최 측 제공]

경기 당일 창저우시는 시내 모든 버스와 지하철을 무료로 운행하고, 무료 주차 공간 5000여 곳을 개방했다. 문화광장의 대형 스크린 앞에는 ‘제2 현장’ 중계를 시청하는 시민들로 가득 찼다. 장쑤성 차원에서도 ‘쑤차오와 함께 장쑤 여행하기’ 행사를 동시에 추진하며, 2억 2000만 위안(약 448억 4920만 원)의 소비 촉진 자금을 투입하고, ‘쑤차오+미식’ 장터 600회를 개최하는 한편 지역 간 관광 루트 100개를 조성할 계획이다.

경기가 끝난 뒤에도 올림픽 스포츠센터 밖 장터의 열기는 식지 않았다. 쏸메이탕(酸梅湯: 오매·계화·얼음설탕 등으로 만들어 주로 여름철에 마시는 중국 전통 음료)을 파는 노점 상인은 목청껏 외쳤다. “우시는 15위안에 두 잔, 창저우는 10위안에 두 잔!” 이를 지켜보던 사람들은 한바탕 웃음을 터뜨렸다. 경기 스코어의 승패는 이 한마디에 어느새 가볍게 잊힌 듯했다.

이날 밤 창저우는 경기에서는 졌지만, 인기와 경제적인 면에서는 지지 않았다. 이날 4만여 명의 팬이 창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로 몰려들었고, 도시 곳곳에 마련된 ‘쑤차오’ 관람 포인트 28곳에서도 동시에 경기를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대형 스크린 생중계와 장터, 상권 할인 행사가 동시에 진행되며 축구 관람객들을 거리 곳곳으로 이끌었다. 이러한 열기는 ‘쑤차오’ 경기가 열리는 주말마다 장쑤성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다. 장쑤성 체육국의 자료에 따르면, 5월 30일 기준 2026년 ‘쑤차오’ 새 시즌 전반기 8주간 열린 27경기에 누적 관중 87만 5000명이 현장을 찾았으며, 경기당 평균 관람객은 3만 2400명에 달했다. 이처럼 뜨거운 경기 열기는 곧바로 소비 폭발로 이어졌다. 2026년 노동절 연휴 ‘쑤차오’ 경기 기간 동안 장쑤성 내 주요 관광지의 관광객 수는 3760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7.2% 증가했다. 유니온페이(銀聯∙인롄)가 집계한 문화·관광 분야 소비액은 430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6.7% 늘었다. 경기 관람, 관광, 외식, 숙박이 하나의 소비 선순환을 형성하면서 스포츠 경기에서 발생한 유동인구가 도시 소비 증가로 효과적으로 전환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정규리그는 마지막 한 달을 남겨두고 있으며, 10월부터는 토너먼트 방식의 결승전에 돌입한다. 창저우에 있어 한 경기의 승패는 일시적인 것이지만, 축구 경기를 계기로 도시 전체의 소비와 상권을 활성화하는 것이야말로 더욱 장기적인 성과다. 

원문 출처: 인민망 한국어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