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주석이 G20 정상회의장에 걸어가는 모습이다. [사진 출처: 신화사] |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11월 15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제17차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해 ‘시대의 도전에 공동 대응하고 아름다운 미래를 함께 만들자’란 주제로 연설을 했다.
시 주석은 연설에서 “현재 세계적으로 100년 동안 없었던 큰 변화를 겪고 있다”면서 “이는 세계의 변화이자 시대의 변화이고 역사의 변화”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재 코로나19 사태가 되풀이되고 지연되며 세계 경제의 취약성이 더욱 두드러지고 지정학적 정세가 긴박해지며 글로벌 거버넌스의 심각한 부재, 식량과 에너지 등 복합위기가 겹치면서 인류의 발전은 중대한 도전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이어 “각국은 인류 운명공동체 의식을 확립하고 평화∙발전∙협력∙상생을 주창해 분열 대신 단결, 대립 대신 협력, 배척 대신 포용으로 ‘세계가 왜 이러지,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나’라는 시대적 과제를 함께 풀어 난관을 함께 극복하고 미래를 함께 열어 가야 한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G20 회원국은 모두 세계 및 각 지역의 대국인 만큼 대국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솔선수범해 각국의 발전, 인류의 복지, 세계의 진보를 도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연설을 통해 “더욱 포용적인 글로벌 발전을 추진해야 한다”면서 “단결은 힘이며 분열은 출구가 없다. 같은 지구촌에서 살아가는 우리는 여러 가지 위험과 도전에 직면해 있으므로 동주공제(同舟共濟: 같은 배를 타고 함께 강을 건너다)해야 한다. 이데올로기로 선을 긋고 집단 정치와 진영 대결을 조장하는 것은 세계를 분열시키고 글로벌 발전과 인류 진보를 저해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인류 문명은 이미 21세기에 접어들었고 냉전적 사고는 이미 시대에 뒤떨어졌다”며 “우리는 협력과 상생의 새로운 지평을 열기 위해 손잡고 노력해야 한다. 각국은 상호 존중, 구동존이(求同存異: 일치를 추구하되 차이점은 그대로 두다), 평화공존하고 개방적인 세계경제 건설을 추진해야 하며, 이웃을 구렁으로 삼아 작은 뜰을 만들고 높은 담을 쌓거나 배타적 소그룹을 만들어서는 안 된다. G20은 단결과 협력의 초심을 견지하고 ‘동주공제’ 정신을 계승하며 협상을 통해 합의를 이끌어내는 원칙을 견지해야 한다. 분열과 대립은 어느 측의 이익에도 부합하지 않으며 단결과 공생만이 올바른 선택”이라고 역설했다.
시 주석은 “더욱 보편적으로 혜택을 주는 글로벌 발전을 추진해야 한다”면서 “모든 나라가 함께 발전해야 진정한 발전이 이뤄진다. 세계의 번영과 안정은 빈익빈부익부라는 기반 위에 세워질 수 없다. 모든 나라가 잘살기를 바라고 현대화는 어느 나라를 위한 특권이 아니다. 선두에 있는 국가들은 다른 국가의 발전을 진심으로 돕고 글로벌 공공재를 더 많이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국은 대국의 책임을 가져야 하므로 글로벌 발전 사업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촉구했다. 이에 덧붙여 중국은 글로벌발전이니셔티브(GDI)를 제안하고 ‘글로벌 발전과 남남협력 기금’을 창설했다면서 ‘중국-유엔 평화발전 기금’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100여 개 국가 및 국제 기구와 이 이니셔티브를 추진하여 유엔 2030 지속가능발전 어젠다를 이행하는 데 새로운 도움을 제공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시 주석은 “더욱 회복력 있는 글로벌 발전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제 세계화가 역풍을 맞고 세계 경기 침체 위험에 직면하면서 살기가 어려워졌는데 개도국들이 직격탄을 맞았다며 그 어느 때보다 더욱 발전 문제를 중시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글로벌 경제 회복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발전 우선, 국민 중심을 견지하며 항상 개도국의 어려움을 생각하고 개도국의 우려를 돌봐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아프리카연합(AU)의 G20 가입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또한 각 당사국은 방역에 대한 국제 협력을 계속 심화하고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며 시스템적 경제∙금융 리스크를 해결해야 한다며, 특히 선진국들이 통화정책 조정의 부정적 파급효과를 줄일 것을 촉구했다. 아울러 개도국들의 주요 채권자인 국제 금융기관과 상업채권자들이 개도국에 대한 채무 완화 행동에 참여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중국은 G20의 채무상환유예 이니셔티브를 전면 이행하고 있고 채무 유예 규모는 G20 회원국 중 최대라면서 관련 개도국이 난관을 헤쳐나갈 수 있도록 지원했다고 소개했다.
시 주석은 또 “세계무역기구(WTO)를 핵심으로 하는 다자무역 체제를 계속 수호하고 WTO 개혁을 적극 추진하며 무역과 투자의 자유화와 원활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은 선진국과 개도국 간 정보 격차를 줄이기 위한 디지털 혁신 협력 행동 계획을 제안했다면서 각 측과 함께 개방적이고 공정하며 비차별적인 디지털 경제 발전 환경을 조성해 남북 국가 간 디지털 격차를 줄이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후변화 도전에 대응하고 녹색∙저탄소 발전으로 전환하려면 ‘공동의 차별화된 책임(CBDR)’ 원칙에 기반해 자금∙기술∙역량 배양 등 측면에서 개도국을 지원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부패에 대한 무관용을 견지하고 부패사범 검거와 장물 회수를 위한 국제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시 주석은 식량과 에너지 안보가 세계 발전 분야에서 가장 시급한 도전이며, 현재 위기의 근원은 생산과 수요의 문제가 아니라 공급망에 문제가 생겨 국제협력이 방해를 받는 것이라고 지적한 뒤, 해결책은 시장 관리감독 협력 강화, 원자재 협력 파트너십 구축, 개방적이고 안정적이며 지속가능한 벌크상품 시장 건설, 공급망 원활화, 시장가격 안정화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식량과 에너지 문제를 정치화, 도구화, 무기화하는 것에 단호히 반대하며 일방적인 제재 조치를 철회하고 관련 과학기술 협력에 대한 제한을 철폐할 것을 주장했다. 이에 덧붙여 G20은 개도국에 생산∙수매∙저장∙자금∙기술 등 부분에서 필요한 지원을 해야 한다며 중국은 G20에서 국제식량안보협력 이니셔티브를 제안하고 각 당사국과의 협력을 심화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시 주석은 마지막으로 얼마 전 중국공산당은 제20차 전국대표대회를 열어 향후 5년, 더 나아가 더 긴 시간 당과 국가 사업 발전을 위한 목표 임무와 국정 방침을 계획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흔들림 없이 평화적 발전의 길을 걷고 흔들림 없이 개혁을 심화하고 개방을 확대할 것이며, ‘중국식 현대화’로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전면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힘 주어 말했다. 아울러 “현대화의 길로 계속 나아가는 중국은 필연적으로 세계에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고 국제 협력에 더욱 강한 동력을 불어넣으며 전 인류 진보에 더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원문 출처: 인민망 한국어판